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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인류가 외계인과 같이 살면 어떻게 될까 - 디스트릭트 9

by 구공공이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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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스트릭트9'의 포스터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착륙한 외계인과 공존하게 된 인류

1980년대 어느 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거대한 우주선이 정박하게 된다. 우주선은 지구에 대해 어떠한 공격도 하지 않고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채 공중에 둥둥 떠있기만 했다. 외계물체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다국적 군수회사인 MNU는 우주선 안을 샅샅이 살펴본다. 우주선 안에는 외계인들이 어떤 이유에선지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인간들을 맞이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는 외계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디스트릭트 9'이라는 지역을 만들어주고 거처와 먹을 것을 제공하며 외계생물체들이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외계인들의 거주가 장기화되고 기존 주민들과의 갈등이 점점 심화된다. 결국 디스트릭트 9는 슬럼화되어 나이지리아 갱들에 의해 지배되고 주민들은 외계인들이 새우를 닮았다 하고 '프런'이라 부르며 하대하기 시작한다. 

프런을 낮잡아보던 인간 '비커스', 프런이 되다!

시간이 지나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디스트릭트9'의 대규모 이주계획을 세우고 MNU의 강력한 무력을 이용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려 한다. MNU의 직원 비커스(그의 장인은 MNU에서 높은 직책을 맡고 있다)는 이주 프로젝트의 총괄 담당을 맡게 되고 '디스트릭트 9'에 직접 투입되어 '프런'들의 이주 동의 서명을 받는 임무를 맡는다. 갑작스러운 이주에 '프런'들은 격하게 저항하고 비커스를 비롯한 MNU는 무력으로 그들을 굴복시켜 반 강제적으로 서명을 받는다. 그러던 중에 비커스는 '크리스토퍼'라는 프런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의문의 검은 액체를 얼굴에 뒤집어쓰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비커스는 손톱이 빠지며 눈이 노랗게 변하며 구토와 함께 서서히 '프런'으로 변해간다. MNU직원들은 비커스가 프런으로 변해가자 그를 납치하고 그가 가지고 있던 검은 액체도 빼앗는다. 한편, 프런들의 우주선에는 다량의 무기들이 버려져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인간들은 그 무기들을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MNU직원들은 몸의 일부분이 프런으로 변한 비커스는 그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비커스를 실험체로 사용하려 한다. 한순간에 목숨을 위협받게 된 비커스는 가까스로 MNU를 탈출하여 크리스토퍼를 찾아가게 된다. 크리스토퍼는 검은 액체가 바로 우주선을 움직일 수 있는 연료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우주선을 타고 자신의 별로 돌아가게 되면 비커스를 치료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하루 '프런'으로 변해가는 비커스. 더이상 지체할 수 없이  목숨 걸고 MNU로 향한다!

외계인 차별과 닮아있는 우리 사회 그림자, 인종 차별

197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백인정부가 들어서면서 흑인과 유색인종들을 '디스트릭트 6'라는 구역으로 이주시킨 정책을 펼친 적이 있다. 대놓고 인종차별을 벌인 셈인데, 감독은 영화의 이름을 '디스트릭트 9'로 칭하면서 이를 풍자한 영화라는 점을 암시했다. 영화 내에서 비커스를 비롯한 이주정책을 실행하는 MNU직원들은 트런들을 대놓고 차별하며 하대한다. '프런'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듯 하지만 그들에게 인권을 부여하거나 동등한 생명체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이주 동의서에 서명을 요구하면서 이를 거절하면 '당신의 아이를 데려가야겠다'라며 서슴지 않게 협박을 한다던가 집안을 샅샅이 뒤지는 등 프런에게 어떤 예의도 갖추지 않는다. 단지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며 그들을 분리시키려는 설정은 앞서 기술한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 헤이트'라는 정책과 꽤나 닮아있다. 재밌는 점은 영화에서 '프런'들을 차별하는 입장에 있던 비커스가 일련을 사건을 겪고 '프런'으로 변화하면서 '프런'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연민하는 감정의 변화이다. 순식간에 차별받는 입장이 되어 MNU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비커스를 보여주며 우리도 언제든지 입장이 바뀌어 차별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디스트릭트 10.. 도대체 언제 나오는거냐

영화가 주는 열린 결말 덕분에 개봉당시 속편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성했다. 이후 감독은 모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속편에 대한 각본을 제작 중에 있지만 아직은 공개할만한 사항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감독은 몇 년 후 '엘리시움'이라는 영화를 내놓았고 또 이후에 '프로메테우스'가 성공하며 '디스트릭트 9'의 속편 제작은 대중들의 바람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 당시 개봉되었던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던 CG와 액션, 참신한 소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디스트릭트 9'. 많은 사람들이 속편을 기다리고 있고,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완성도 있는 속편이 개봉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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